미국에서 4백달러(약48만원) 이하짜리 PC가 등장, 저가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 소재의 한 컴퓨터체인은 이달초부터 3백99달러에 컴퓨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프리시전텍(Precisiontec)LLC"라는 업체도 인터넷을 통해 4백달러
미만의 PC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모니터를 빼고 1백50달러에 PC를
팔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18개월 전에 1천달러 아래로 폭락했던 PC가격이 이제
4백달러 장벽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며 저가 PC시대가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 1천달러 미만의 PC는 도입된 지 일년도 안돼 PC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PC가격의 급락으로 올 연말쯤에는 미국 가정의 거의 절반 가량이
데스크톱 PC를 보유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는 2백달러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저가PC가 성능이 뒤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백MHz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4백99달러짜리 컴퓨터를 내놓은
캘리포니아 소재 밀레니움사의 존 토레스 사장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55마일로 운전하기 위해 페라리 같은 고급차가 필요하지 않다"고 빗대
말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같은 PC가격의 급락은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칩,
하드드라이브(HDD)와 같은 각 부품의 도매가가 하락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컴퓨터 가격의 하락세는 고수익 마진을 고집하는 인텔과
같은 하드웨어 생산자들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당장 저가PC용 신 제품인 멘도시노 칩을 예정보다 일찍 시장에 내놓은
인텔의 주가는 출시 일주일도 못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멘도시노칩은 3백-3백53MHz의 속도로 작동하며, 가격은 기존 칩가격인
5백달러보다 훨씬 싼 1백39-1백79달러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