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열릴 때마다 과천정부종합청사는 텅텅 빈다.

자연히 업무도 마비된다.

장차관은 물론 국장 과장 사무관들까지 답변자료를 만들기 위해 국회로
출동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급박하게 다가오고 있던 지난연말에는 외환정책을 결정해야하는
간부들마저 국회에서 발이 묶였다.

이는 외환위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개회때마다 반복돼온 이같은 일이 재정경제부에서만큼은 22일부터
줄어들게 됐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이 과천의 전 사무실에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회의
상황을 방송토록 한 것.

반드시 국회에 직접 나가야만 하는 간부들을 제외한 나머지 공무원은
사무실에서 방송을 듣고 답변자료를 만들도록 했다.

대신에 신속한 답변자료작성을 위해 국회에 팩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컴퓨터
전송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재경부의 한 공무원은 "1백명이상이 국회에 몰려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