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샘표식품과 관련, 대우그룹 계열사가
박승재 전 샘표식품 사장을 상대로 명예회손 혐의로 고소키로 방침을 정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21일 대우증권 고위관계자는 "대우할부금융이 증권감독원에 샘표식품 대량
주식보유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수기로 "대우증권 요청건"이라고 기재한 것은
주식매수 요청이 아니라 보고서 제출 요청이었다"며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샘표식품 주식을 의도적으로 매집했다고 주장하는 박 전사장을 상대로 명예
훼손 사유로 법원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할부금융과 대우증권이 샘표식품 주식을 사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 회사차원의 투자가 목적이었으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
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샘표식품 박 전사장측은 대우할부금융의 샘표식품 보유주식 전량에
대해 의결권 제한을 법원에 요청한 상태여서 박 전사장측과 대우그룹 계열사
간의 법정분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박 전사장측은 지난 20일 "대우할부금융이 대우증권의 요청에
따라 샘표식품 주식을 매집했으며 주식매수가 주로 대우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진 점을 미뤄봤을 때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샘표식품의 현 경영진을 지원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