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기관차라 할 수있는 30대그룹도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IMF 한파는 대기업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30대 그룹 전체 매출액은 1백76조9천5백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9% 늘었다.

그러나 외형성장과는 달리 9천6백76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해 실속은
전혀 없었다.

고금리상태가 지속되면서 지급이자등 금융비용부담 크게 늘어난데다
경기침체로 내수와 수출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10대그룹의 경우 금융비용부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포인트가
높아진 6.4%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현대 대우 LG 등 13개 그룹이 적자전환됐다.

금호 두산 진로 신호 거평그룹은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흑자를 낸 그룹은 삼성 SK 코오롱 롯데 대림 대상
동부 새한그룹 등이다.

SK 코오롱그룹은 흑자규모가 줄었고 한진그룹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그룹은 순이익이 3천2백82억원으로 1백16%가 증가했다.

IMF 상황에도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경영을 한 셈이다.

제일모직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흑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이 중장비사업부문을 해외에 매각, 흑자전환된데다 D램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가율이 4.4%포인트 떨어진 삼성전자가 순이익을 낸데
힘입었다.

대상그룹은 6천억원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해 최대 규모의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흑자는 라이신사업부문을 해외에 매각한 특별이익에(7천3백9억원)
힘입은 것이었다.

현대그룹은 4천5백55억원의 적자로 돌아서 30대그룹중 적자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전자 현대정공 현대리바트 현대차써비스가 적자전환된게 주원인이다.

대우그룹은 대부분 계열사가 흑자를 유지했으나 쌍용자동차에서
3천7백7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 적자전환의 원인이 됐다.

D램가격폭락과 원가율상승으로 LG반도체에서 2천4백91억원, LG금속에서
2천2백82억원의 적자가 난 LG그룹도 적자였다.

SK그룹은 주력사인 SK와 SK텔레콤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진은 조선및 수출비중이 확대된 한진중공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대한항공이 보유중인 일부 비행기를 처분, 3천억원대의 영업외수익을 올린데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쌍용그룹은 쌍용정유를 뺀 나머지 계열사들이 적자를 보여 적자전환됐다.

한화 금호 동아그룹도 금융비용증가와 매출부진으로 적자전환되거나 적자가
지속됐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