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홀이 파3홀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는 "가장 이상한
메이저코스"이다.

79, 96년 브리티시오픈이 열렸던 이곳은 코스배열부터 상식을 거부한다.

우선 첫홀이 파3홀(1백97야드)이다.

프로들 입장에서 파3홀은 보기의 우려가 가장 많은 홀.

여기에 롱아이언으로 쳐야하는 첫샷이 바람에 휘날리면 더블보기도 예사일
것이다.

로열 리덤은 오프닝샷부터 엄청난 압박감을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전반 9홀엔 파3홀에 3개나 된다.

대신 파4홀이 4개로 전반의 파는 35이다.

파4홀중 2번홀과 3번홀은 거리가 4백야드가 넘는 홀로 이 코스는 첫 3개홀
극복이 그날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전반엔 또 파5홀이 연이어 있다.

6번홀(4백66야드)와 7번홀(5백35야드)이 연속 파5홀로 이같은 코스배열은
거의 유례없는 형태이다.

<>남자대회는 파71

후반엔 파3홀이 단 한개인 대신 파4홀이 6개로 파37이다.

1897년 개장, 1백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원래 파71코스로 남자대회는
모두 파71로 치뤄진다.

그러나 여자대회는 파4홀인 15번홀(4백60야드)을 파5홀로 바꾸며 파72코스가
된 것.

원래는 13번홀부터 18번홀까지 6개홀이 연속 파4홀이다.

참고로 79년 이곳 브리티시오픈의 우승스코어는 4라운드합계 1언더파
2백83타(세베 바예스테로스)였고 96년은 13언더파 2백71타(톰 레이먼)였다.

<>가장 순수한 코스

전설적 골프라이터인 버나드 다윈은 이곳을 가리켜 "가장 순수한 야수의
코스"라고 정의 했다.

이곳은 구릉도 없고 조경도 없다.

단지 자연그대로의 황량한 들판위에 러프와 깊은 벙커만이 어우러진 곳이다.

구경할것도 없고 한 눈 팔 이유도 없으니 오직 골프만을 생각할수 있는
"순수 테스트"라는 의미이다.

박세리도 링크스코스의 묘미를 처음 만끽할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식 코스와는 전혀 다른 코스.

이곳에서의 골프는 골퍼들 누구에게나 "또 다른 골프의 세계"를 느끼게
한다.

< 김흥구 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