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7일 연간 6조엔(4백20억달러)의 영구감세를
시행하고 경재회생을 위해 정부가 10조엔(6백90억달러)을 추가로 지출하겠다
고 밝혔다.

또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가교은행 설립문제를 빠른 시일내에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부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발표한 취임사에서 "현재 일본경제는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선언하고 "내수진작과 금융시스템재건 등
경제회생을 위한 대응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 경제를 1~2년 안에 회생시킬 것이며 이같은 약속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오부치 총리는 또 "일본과 중국이 아시아안정에 열쇠쥐고 있다"며 중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양국간 문제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경제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사카이야 다이치 일본 경제기획청 장관은 이날 경제기획청이 8월의
월례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를 하향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카이야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활동이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라면
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인 8월의 경제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될지는 아직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