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금리지표인 회사채 수익률은 올초 연 30% 수준에 육박했다가 최근 연
11%대에 내려와 있다.

정부와 IMF도 경기부양을 위해 실세금리 하락에 대해 합의한 상태다.

이에따라 증권업계 일부에선 하반기 회사채 수익률 한자리대 진입을 예측
하기도 한다.

또 한자리수 금리는 성급한 기대라는 신중론도 있으나 어쨌든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금리 하락기에는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게 좋을까.

재테크 전문가들은 투신사나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장기 공사채형 수익증권
에 가입해 볼만 하다고 권한다.

실세금리보다 아직까지 2%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추가하락하더라도 장기 수익증권은 확정부 상품인 채권을 많이
편입하고 있어 당초 목표했던 수익률을 무난히 맞출수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장기 공사채형 수익증권 투자의 장점과 유의점을 살펴본다.

<> 공사채 수익증권의 종류 =투자기간에 따라 신MMF(머니마켓펀드, 1일~
1개월), 신단기공사채(1개월~3개월), 단기공사채(3개월~6개월), 중기공사채
(6개월~1년), 장기공사채(1년이상) 등으로 나누어진다.

펀드모집방식에 따라 추가형 수익증권과 단위형 수익증권으로 구분된다.

추가형은 펀드가 설정된 뒤에도 돈을 추가로 넣을수 있지만 단위형은 펀드
설정한도를 미리 정해 두고 가입을 받는다.

<> 장기 수익증권이 유리한 이유 =장기 수익증권은 기간이 1년이상이어서
과거에 편입한 채권이 제법 많다.

따라서 현재 가입하더라도 펀드안에 연 20%이상의 고율채권이 많이 들어
있다면 덩달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투신사나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장기 수익증권의 목표수익률이
연 14.9%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장기 수익증권은 기간이 길어 투자하고 있는 유가증권의 대부분이
채권이다.

CP(기업어음)는 3개월짜리가 주종이라 기간이 서로 맞지 않아 비중이 낮다.

따라서 장기 수익증권에 가입했다는 것은 바로 채권에 간접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채권수익률(금리)이 낮아지면 채권값은 반대로 오른다.

따라서 가입기간중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 채권값은 그만큼 오르게 되기
때문에 보유채권을 팔았을때 매매차익도 거둘수 있다.

이런 메리트를 장기 수익증권의 투자로도 맛볼수 있다.

또 채권 편입비중이 높다는 것은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도 해석할수 있다.

채권은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지만 발행기관과 보증기관이 둘 다 동시에
파산하지 않는 이상 원리금을 받을수 있다.

다른 금융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장기상품과 단기상품의 수익성 비교 =금리가 1년동안 1.5%포인트 하락할
경우 5천만원을 1년짜리 수익증권에 투자했을 때와 3개월짜리 단기상품에
복리운용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

1년후 이자는 어디가 많을까.

결론은 장기가 48만원이나 많다.

먼저 장기투자의 예를 보자.

현재 1년짜리 수익증권의 수익률이 연 14.9%이므로 5천만원을 장기에
가입하면 1년후 세후이자는 5백81만1천원이 된다.

다음으로 단기투자 예.

3개월 짜리는 금리가 연 13.9%이고 3개월 단위로 0.5%포인트씩 내려간다고
했을때 매 3개월마다 이자를 각각 1백35만5천2백50원, 1백34만1천9백12원,
1백32만5천5백97원, 1백30만6천2백70원을 받는다.

한해 통틀어 모두 5백32만9천29원이 된다.

물론 채권을 만기전 매각해 차익을 계산하면 실제 받는 이자차이는 이보다
훨씬 커진다.

<> 유의점 =금리변동이 있다고 해서 중도에 해지하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1년짜리 상품의 경우 가입후 90일이 되기 전에
해약하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또 1백80일 이전에 해약하면 1천원당 20원(2%), 3백64일 이전에 해약하면
1천원당 10원(1%)의 중도 환매수수료가 적용된다.

펀드 만기때는 반드시 다른 상품으로 바꿔야한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제시수익률은 펀드 만기동안만 유효한 것이 보통이다.

만약 연 14.9%를 제시한 상품에 1년 가입했다고 해서 1년이 지나도 이같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투신사들은 펀드 만기까지만 금리를 맞추기 때문에 추후 금리가 떨어지는게
대부분이다.

일부 투신사들은 소액투자자들에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만기 펀드교체
여부를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 금리하락기 5천만원 장/단기 투자비교 (단위:연 %, 원) ]

<>.금리 : - 1년 투자 경우 : 14.9
- 3개월 복리투자 경우 : 13.9(3개월마다 0.5%P씩 하락)

<>.세후이자 : - 1년 투자 경우 : 5,811,000
- 3개월 복리투자 경우 : 첫 3개월 = 1,355,250
두번째 3개월 = 1,341,912
세번째 3개월 = 1,325,597
네번째 3개월 = 1,306,270
계 = 5,329,029

< 자료 : 대우증권 >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