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부산 해운대.기장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자민련 김동주씨가 28일
상도동을 방문,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큰절"을 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오전 당선인사차 상도동에 들렀으며 김 전대통령과 약
40분간 환담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전대통령은 김 당선자의 보선 승리를 축하했으며 김 당선자
는 "비록 야당의원이 되어 있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언제든 심부름꾼으로
불러주시면 힘닿는데까지 보좌하겠다"고 답했다.

김 당선자는 또 "수시로 찾아뵙고 자문을 구하겠다"고 요청했고 김 전대통령
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김 당선자가 전했다.

김 당선자의 한 측근은 "김 전대통령이 비교적 건강해 보였으며 31일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과의 만찬회동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당선자가 재기의 첫 걸음을 김 전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으로
시작한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부산정서"가 여전히 김 전대통령의 영향권 아래 있는데다 과거
민추협과 통일민주당시절 함께 "모셨던"점 등을 감안, 김 당선자가 상도동을
찾았을 것이란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 당선자는 특히 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메시지"를 김 전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YS와 TJ간 "오랜 악연"을 해소할 화해무드가 조성되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