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니지먼트"가 신규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개방 외자유치 등을 계기로 외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업무용 빌딩 등
각종 부동산을 관리해줄 전문기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신라호텔 등 국내 업체들은 물론 외국의 유명 부동산 매니지먼트
전문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매니지먼트제도는 국내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면허제도가 마련되는 등 보편화돼 있다.

<>부동산 매니지먼트란

말그대로 업무용 빌딩에서부터 아파트 호텔 병원 레저시설에 이르기까지
각종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업종이다.

경비 청소 개보수는 물론 임대(재임대포함) 분양 및 운영 등을 총괄한다.

업무용 빌딩을 예로 들면 우리의 경우 경비용역업체가 경비를 맡아주는데서
임무가 끝난다.

그러나 부동산 매니지먼트의 경우 경비 개보수 임대 재임대 매매 단지조경
등에 이르기까지 담당 업무가 광범위하다.

이들 부동산 매니지먼트 업체들이 받는 관리비는 해당 부동산 수익의 3~5%
선이다.

<>국내동향

우리에게 생소한 분야인 부동산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하려는 업체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건업과 신라호텔 등 2곳이다.

이들은 특히 외국 투자자가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파트너 업체로 총 투자액
의 5~10%까지 지분참여할 것을 검토중이다.

신영건업(사장 정춘보)은 소유자와 외국 투자자간에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을지로 N빌딩과 D빌딩에 대해 매니지먼트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총 매입액의 5~10% 범위에서 지분참여키로 하고 이들과 3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현재 분당신도시에 시공중인 "시그마II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매니지먼트하기로 하고 입주자 대표들과 협의중이다.

신영은 이를위해 최근 H,D건설 등에서 스카우트해온 해외영업, 금융담당자
등을 미국에 파견, 관련 사례 등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에 합자회사를 설립할
부동산 매니지먼트 전문업체를 물색키로 했다.

이 회사 정 사장은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려해도 이를 전문적
으로 관리해줄 주체가 없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빌딩 등
부동산이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면 사업전망은 대단히 밝다"고
말했다.

신라호텔도 개발사업부를 주축으로 호텔 매니지먼트를 전문화할 방침이다.

2002년 월드컵 특수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호텔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착안한 것이다.

이 호텔 역시 일정지분 참여키로 하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부동산컨설팅
업체과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개발사업부 박병권 차장은 "우리 호텔 이름을 빌려주고 관리하며 이익은
투자지분율에 따라 나누고 별도로 관리비를 받는 사업방식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니지먼트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의 부동산
매니지먼트 전문기업들도 국내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메트로 베스트(Metro Best), 메릴 리얼티(Meryl Realty) 등이 시장에
들어올 것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내 업체와 합자기업(Joint Venture)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외현황

아파트 업무용 빌딩 대부분이 메니지먼트 전문 회사에 의해 관리될 정도로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돼 있다.

대부분 나라들이 부동산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작을 부여하는 자격증제도
(Certificate of Management License)를 도입, 운영하는 것이다.

실제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컬리어스자딘을 비롯 리차드엘리스,
죤벅컴퍼니 등 세계적인 부동산 업체들의 연간 매출의 30~40%가 부동산
매니지먼트 관련 수익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