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주식투자의 지표로 삼는 MSCI(모건스탠리지수)한국지수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던 40선을 돌파했다.

달러기준으로 봐도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75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시기와 때를 같이 한 것이어서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외국인은 환율 때문에 달러로 환산한 주가를 투자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모건스탠리증권이 작성하는 MSCI한국지수가 주로 사용된다.

지난 18일 기준 MSCI한국지수는 44를 기록했다.

MSCI지수는 지난 5월25일이후 줄곧 40~41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 상승과 원화가치 상승에 힙입어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던
40선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볼때도 주가가 바닥권을 벗어났다는 판단이 가능
하다.

이정호 대우증권 분석역은 "MSCI한국지수가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추세전환에
성공한 것은 외국인에게는 한국주가가 바닥권에서 탈피했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증시에 안정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MSCI한국지수의 저항선 돌파를 계기로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외국인 시각에서 국내주가는 지난 1~2월(MSCI지수 60)보다 아직 20%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규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는 환율을 무시하고
들어오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헤지펀드 등 단기자금이 아니라 장기투자성격인
뮤추얼펀드가 많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원화강세가 외국인들로 하여금 더이상 한국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
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이 지금처럼 안정세를 지속할 경우 외국인의 추가매수 의욕을 자극시킬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