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정몽헌 현대회장 관훈클럽 간담회] '기조연설 요약'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진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은 2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몽헌 현대 회장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으로 초청, 금강산
    관광 등 현대의 북한사업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금강산 길이 열린다''는 제목의 정 회장 기조연설문 내용을 정리했다.

    -----------------------------------------------------------------------

    북한 방문기간중 북측의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용순 위원장과
    합의한 의정서에 따라 유람선에 의한 금강산관광을 준비되는 대로 실시
    하기로 했다.

    특히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하고 "금강산
    관광개발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위원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맡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관광객의 안전 및 편의 보장과 관련해 북한 아태측은 이미 관광객과 현대측
    실무대표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며,환자발생시의 모든 조치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북한측은 그러나 선원 및 승객들이 관광일정에서 개별행동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측이 유람선관광사업을 위해 간접기반시설 공사에 투자한 물자의
    상환방법은 관광수입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금강산개발 및 관광사업에는 관심과 능력을 지닌 국내외 모든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지역에 공단사업을 추진키로 협의했다.

    북한에 수출자유 공단을 조성하게 되면 최소 44억달러의 수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

    97년 우리나라의 섬유 신발 완구 피혁 수출액은 220억 달러 정도에 이르고
    있으며, 업종별로 차이는 있으나 98년 4월 기준으로 유휴설비는 10%에
    달한다.

    연말까지 극심한 내수 축소와 수출 부진으로 유휴설비가 20% 정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산업들의 유휴설비를 북한지역으로 이전해 생산 수출하면 44억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나라의 전체 예상 수출액을 3.1%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수출공단 수출액 44억달러중에서 북한근로자 임금 등으로 최소 10%인
    4억4천만달러이상의 외화획득이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북한의 명목 GNP 2백14억달러의 2.1%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지난해 북한의 수출 7억3천만달러의 60%가 넘는 것이다.

    특히 신발산업의 경우 국제경쟁력이 약화돼 해외로 대부분 이전된 상태이나
    이를 다시 북한으로 옮겨 생산체제를 갖출 경우 세계 수출시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발산업의 발전은 산업특성상 피혁 섬유 고무 접착제 화학 등 소재산업의
    국내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파급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과 관련해 유람선 4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중 2척은 우선 오는 9월20일까지 동해안에 도착시켜 1차 취항시킨 후
    나머지 2척의 투입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다.

    남북한 정부로 부터 유람선 관광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일반여행업 신고를
    문화관광부에 지난달 26일 마쳤다.

    이와함께 유람선 운항 협력사업자 지정을 위한 승인신청을 30일 마치고
    오는 7월 20일 협력사업승인신청을 할 예정이다.

    관광객 모집은 금강개발에서 담당한다.

    현재 관광객의 모집기준을 비롯해 관광요금 관광객교육 홍보 등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을 연구 검토하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진행할 선착장 공사는 이미 지난 30일 설계를 마쳤다.

    계획대로라면 7월 25일 착공에 들어가 9월 25일까지 완공된다.

    이런 모든 실무 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실무협의팀이 7월초 북한을 방문해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실무협의 방북단은 현대건설 김윤규 부사장 외 30여명으로 구성했다.

    금강산 관광개발 및 광천수개발사업은 건설 상선 금강개발이 담당하며,
    고선박해체 및 철근공장사업은 인천제철이 담당한다.

    자동차조립 및 완성차수출사업은 현대자동차가, 제3국 건설 공동진출사업은
    현대건설이 담당하게 된다.

    서해안공단 개발사업은 현대종합상사가 맡고, 통신사업 및 카오디오 컴퓨터
    생산사업은 현대전자가 담당하게 된다.

    유람선 관광을 협의할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은 출입국절차 관광객 안전보장
    통신수단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현대상선은 유람선운항을 위한 북한영해 운항허가 문제와 운항 항로,
    평양예술단의 선상공연, 첫 항해 선상 축하공연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선착장 지구와 온정리 지구에 대한 편의시설배치 서커스공연장
    대중노천탕 골프장 노래방 금강산호텔내 쇼핑센터 등을 협의하고 하수 및
    오수처리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 7월31일까지 설립키로 한 합영기업에 관한 협의도
    중요하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조립공장 및 완성차 수출사업에 대해 협의하게 되는데
    세부사업 계획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할당제 및 관세혜택에 대해 확인하는 한편, 기존공장
    상태를 확인하며 부지 및 부품운송 방법, 통관절차 등도 점검할 것이다.

    현대전자는 통신사업 개인용컴퓨터(PC) 카오디오 사업에 대한 협의를 할
    것이다.

    카오디오는 임가공 또는 합영형태로 연 20만개 조립을 목표로 할 것이다.

    현대건설은 제3국 건설 공동진출과 1일 1백t 규모의 금강산 광천수개발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다.

    협력사업은 남북 상호간의 신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진행할 것이다.

    남북한이 서로 동등하다는 의식을 갖고 향후 남북경협을 추진해 남북교류와
    협력 활성화에 기틀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각 나라들은 생사를 걸고 생존 설계를 재정립하고 있다.

    유럽의 여러나라들은 국경의 선을 없애고 입국허가와 여권없이 자유롭게
    다른 나라에 출입할 수 있고,또 단일화폐를 유통시키려 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조류에 우리도 빨리 적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50여년간 고집하던 선의 개념을 다시 생각할 때다.

    끝으로 특기할만한 것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이 북한의 언론매체를 통해
    낱낱이 보도되었다는 점이다.

    매일 일정은 물론 금강산 개발 합의서 채택 내용도 발표됐다.

    이는 북한이 이번 남북 경협사업을 전세계에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 정리=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

    ADVERTISEMENT

    1. 1

      [한경에세이] 파리에서 만나는 농업

      올해도 어김없이 프랑스 농업박람회가 열렸다. 장소는 에펠탑과 몽파르나스를 꼭짓점으로 남쪽 방향 정삼각형을 그려 만나는 곳, 파리 엑스포 전시관이다. 코엑스의 6배나 되는 면적에 전시 부스 1100개가 들어섰고 가축 3500마리가 전시장을 채웠다. 방문객은 60만 명 몰렸다. 프랑스의 ‘스키 방학’ 시기인 2월 말에 매년 개최해 가족 단위 방문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개막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왔다. 농림부 장관 출신 자크 시라크는 양과 소를 능숙하게 다뤄 농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파리에 있을 때 짬 나는 대로 박람회를 찾으려 했다. 농업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신세계를 보는 느낌이었다. 농업국가 프랑스의 자부심이 넘쳤고 도시민과 연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포스터에는 ‘당신이 와서 농업을 지지해 달라’는 문구와 함께 32개 소 품종 사진이 실렸다. 150년 전 가축 경진대회에서 출발해 전국 품평회로 자리 잡은 행사여서인지 각종 콩쿠르가 주를 이룬다. 물론 품질의 중심에는 테루아(terroir)가 있다. 올해는 농업과 농촌을 다룬 영화제, 도서전 등 예술 행사도 늘렸다고 한다. 한국 돈으로 3만원가량인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아이들 놀거리와 어른들 먹거리도 풍성하다.명품의 거리인 샹젤리제 역시 농업과 관련 있다. 루이비통은 오래전부터 와인 사업을 하고, 에르메스는 경주마 장식을 만들던 전통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샹젤리제는 17세기 전에는 습지와 밭이었다. 들판을 뜻하는 샹(champ)이 거리 이름에 남아 있다. 이를 상기하기 위해 청년 농부들이 개선문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를 풀밭이나 밀밭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들은 나무와 식물 화분, 농산물과 가축으로

    2. 2

      [시론] 저성장시대, 규제 설계기준 바꿔야

      최근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박용진 전 의원, 이병태 KAIST 명예교수, 남궁범 에스원 고문이 위촉되면서 인선의 적절성과 정책 방향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적 기구 인사에는 정치적 균형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의 규제를 논의하고 있는가’이다.고성장 시대의 규제는 비교적 단순했다. 연 성장률이 8~10%에 이르고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던 1970~80년대, 규제는 속도를 늦추는 비용으로 인식됐다. 허가를 단축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며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곧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2000년대 성장률이 3%대로 낮아진 저성장 국면에서도 기본 프레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규제를 완화하면 투자와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정책의 중심에 놓였다.그러나 최근 우리 경제가 마주한 1~2%의 초저성장 시대는 질적으로 다르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글로벌 통상 질서를 흔들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스라엘-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은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이는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상시화한 구조적 불확실성이다. 이제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이 시대의 규제는 단순히 줄이고 풀어야 할 족쇄가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생존 확률을 좌우하는 제도적 인프라다. 필요한 것은 규제 완화의 강도가 아니라 규제를 바라보는 기준의 전환, 바로 레짐 전환(regime shift)이다.레짐 전환은 질문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1980년대 초까지 인텔은 D램(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었다. 일본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수익

    3. 3

      [천자칼럼] 모사드 파워

      구약성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한 지도자가 여호수아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로 마주한 요새가 여리고 성이다.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함락시킨 것은 정보전의 승리였다. 과거 모세가 정탐꾼 12명을 보냈다가 내부 여론이 분열된 실패를 거울삼아 여호수아는 2명만을 비밀리에 보내고, 수집한 정보도 자신에게 직보하도록 했다. 현지 협력자 기생 나합의 협조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여리고 주민들이 실제로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귀중한 심리 정보를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6일 동안 매일 한 번씩 성을 돌고, 7일째 되는 날 일곱 번을 돈 뒤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와 백성들의 함성으로 무너뜨렸다.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보기관이라는 모사드를 보유한 이스라엘의 정보 DNA는 이렇게 수천 년 전부터 형성됐다. 모사드의 전설적인 작전 능력은 여러 차례 영화로도 제작됐다. 넷플릭스 6부작 미니 시리즈 ‘더 스파이’는 신분을 위장해 시리아 국방차관에까지 오른 모사드 최고 스파이 엘리 코헨의 스토리다. 1972년 뮌헨올림픽 테러범인 팔레스타인의 검은9월단 멤버 13명을 9년간 쫓아 보복 암살한 ‘신의 분노’ 작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 홀로코스트 기획자 아돌프 아이히만의 체포·압송 작전을 그린 영화는 ‘오퍼레이션 피날레’다.모사드의 작전 수행 과정은 가공할 정도로 집요하고 치밀하다. 이란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센 파크리자데는 20년간을 추적 관찰했다. 교차로 인근 트럭에 설치된 원격조종 기관총에서 오로지 그의 안면만을 겨냥해 총알이 발사됐고, 차 안에서 25㎝ 떨어져 있던 부인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