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성장가도를 질주해온 미국 경제에도 마침내 아시아 위기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업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가 하면 신규 생산주문은 감소세다.

기업들의 생산 및 건축활동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기업인들의 경기전망도 어둡다.

이를 감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금리를
당분간 현수준에서 유지키로 하는 등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지작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일 미 노동부는 6월 실업률이 지난달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진 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아시아 위기로 제조업부문의 실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 구매관리협회(NAPM)는 미국 기업들의 제조업 활동지수가 지난 5월의
51.4에서 6월에는 49.6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활동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하는 생산활동이 둔화된 것을
의미한다.

또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5월중 미국의 건설투자도 전년동기대비
1.5% 떨어져 6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5월 신규 생산주문도 전달에 비해 1.6% 떨어진 3천3백30억달러를 기록
했다.

지난 2월이후 첫 감소이며 감소폭도 작년 12월(2.6%)이후 최대치다.

이밖에 중견기업들의 단체인 미국기업협회(ABC)도 회원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분기중 매출증가를 예상한 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매출감소를 예상하는 기업보다 26% 포인트 많은데 그쳤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끝내면서
기준금리인 은행간 오버나이트 콜론 금리를 현재의 5.5%선에서 계속 유지키로
했다.

FOMC가 작년 3월이후 14개월째 현행 금리를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은
제조업 활동지수가 하락하는 등 경기 과열 기미가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아시아 지역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으로 다시 환류돼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