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자본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엔 9천억달러가 넘는 돈이 USA 상표가 붙은 주식 채권 부동산 기업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였다.

사상 유례없는 경제호황과 달러강세가 미국을 최고위 투자처로 부상시키고
있다.

1일 미 상무부는 작년 미국의 순대외채무(net debt position)가
총 1조2천2백억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7천6백71억달러)보다 60%이상 증가한 것이다.

순대외채무란 외국자본의 미국내 자산과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자산과의 차액을 나타낸다.

작년도 미국의 순채무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외국자본의 미국 자산 매입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미국내 자산은 전년보다
20%나 크게 늘어 잔액기준으로 총 5조4천6백억달러(시가기준)에 달했다.

반면 미국의 해외투자액은 12% 증가하는데 그쳐 잔액기준으로
4조2천4백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와관련,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DRI의 데이비드 휘스는 "아시아
경제위기와 미국의 경제활황이 맞물리면서 세계자본이 미국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돈을 싸들고 들어오는 일방적인 행렬만 있을뿐 빠져나가려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면서 "국제투자자들이 미국보다 나은 투자처를
발견하지 못하는 동안은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6년이후 세계 최대 채무국으로 자리잡은 미국의 채무 규모가
더욱 불어나면서 일부에서는 경제주도권이 약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가 워낙 강력한 만큼 채무증가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