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입은 내년 2.4분기 이후에야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수의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맨 앤드 웨이크필드(C&W)의
존 코패지 사장은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이제 막 개방됐기 때문에 당장 대형매매가 이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과 같은 매매시스템이나 신뢰가 구축되는데 6개월 내지
1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2.4분기 이후에야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패지 사장은 "미국의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등 투자자금은 금융위기로
자산가치가 하락한 한국 등 부동산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전략만 잘 짜면 제값을 받고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는 여러 부동산 에이전시에 동시에 매각의뢰를 하는 일이
없다며 한국기업들이 지금처럼 여러 브로커들에게 동시에 매각의뢰를 해서는
해당 부동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C&W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은 저인플레와 저실업률,
고생산성, 고성장으로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임대가격이 상승하는 동시에
건설시장이확대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피크를 맞고 있다"고 설명하고 "한국
업체들에게는 지금이 미국 현지부동산을 처분하기에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