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북한으로부터 금강산개발, 자동차 조립공장, 철근공장, 고선박해체
사업 외에 발전소와 PC 및 카오디오 조립공장 건설, 광천수(먹는 샘물)
개발사업 등도 제의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자동차 조립공장의 규모는 연산 1만-3만대이며 북한은 이와 별도로
5천대의 승용차를 완성차로 연불조건으로 수출해줄 것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25일 "현대는 금강산 관광 및 개발 등 합의된 사업 외에
북한측이 제시한 사업도 최대한 성사시킨다는 방침아래 실무 검토작업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특히 전력난 타개를 위해 발전소 건설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며 "정부와 협의해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력이 모자라 방북단이 원산조선소를 방문했을때도 한시간 정도만
설비를 돌린뒤 곧바로 전기를 차단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이 현대에 제시한 사업 가운데 PC 조립공장은 연산 10만대 수준이며
카오디오 조립공장은 20만대 규모다.

현대는 이들 전자분야의 합작사업을 협의키 위해 내달 5일 실무방북팀에
현대전자 실무진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대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PC와 카오디오는 일부만 현지에서 판매하고
대부분의 물량은 수출로 돌린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광천수는 대부분의 물량을 국내로 반입할 계획이다.

현대는 조선소도크 증설과 수리조선 사업은 원산에서 벌이고 고선박해체장
과 철근공장은 남포에 세우기로 했다.

고선박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철판을 소재로 철근을 생산한 계획
이어서 고선박 해체장과 철근공장를 한곳에 건설키로 했다고 현대는 설명
했다.

현대는 연간 20만t의 고선박을 해체, 여기서 나오는 8만t의 압연재로
7만t의 철근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고선박해체와 철근공장 건설은 인천제철이 담당한다.

자동차조립공장의 부지는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평양인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북한의 자동차및 농기계 제조업체인 승리자동차 공장설비를 이용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북한은 현대에 자동차 조립공장부지를 마련해 주기로 약속했다.

북한이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과 별도로 수출해줄 것을 요청한 완성차
5천대는 연불수출조건이며 제3국에 재수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오는 7월5일 북한을 방문할 실무진들이 기존 합의사항 외에 발전소,
PC와 카오디오 조립공장, 광천수 개발 등의 사업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 기자 jhkim@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