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에서도 엄연히 프로와 아마추어가 구분된다.

일반투자자들이 아마추어라면 증권사 투신사 외국계펀드등은 단연
프로들이다.

투신사나 증권사 등 프로들은 자체 자금으로 선물에 투자하는 자기매매라는
게 있다.

자기매매를 담당하는 직원이 바로 선물투자딜러다.

최근 들어 일부 증권사들은 주식약정을 올리기보다 선물투자에 더 신경을
쏟고 있는 편이다.

증시가 약세장이다 보니 주식약정으로는 벌이가 시원찮아 선물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딜러들은 수익극대화라는 차원에서 다채로운 선물투자기법을
활용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프로의 기법을 크게 나누면 오버나이트매매, 장중
트렌드매매, 장중 초단타매(스캘핑), 시스템트레이딩 등이 있다.

증권사들마다 활용전략이 다 다르나 대개 이런 종류의 기법을 사용한다.

투신사나 외국계펀드들도 이런 기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증권사보다는 덜
하다.

오버나이트매매란 매수나 매도포지션을 잡았으면 하루이상 길게 가져가는
기법이다.

여기에는 만기때까지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까지 포함되나 대개 며칠 이내다.

증권사들은 짧게는 2~3일, 길게는 한달정도다.

하지만 오버나이트매매는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는게 증권사 선물딜러들의
설명이다.

시스템트레이딩은 오버나이트매매의 한 종류이지만 현물시장의 기술적
매매와 비슷하다.

현물시장에서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시점을 활용하듯
선물시장의 상승장과 하락장을 예측,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중에서도 증권사 딜러들은 장중 트렌드매매나 초단타매매를 즐겨
활용한다.

서울증권의 한 선물딜러는 "장중 트렌드매매의 경우 20~30분의 싸움"이라고
설명한다.

장중 시황을 보고 한번 매수나 매도를 하면 20~30분내에 거래를 끝내고
정산하는 기법이다.

초단타매매는 이보다 투자시간이 더 짧다.

대개 2~3분이다.

주로 선물가격이 급등락을 보이면 재빠르게 들어갔다가 빠져 나온다.

이익이 나건 손실이 나건 이 시간안에 손털고 나오는게 상례다.

아마추어인 개인투자자들이 프로들을 당해낼 수 없는 까닭은 이런 다양한
전략에서도 밀리지만 역시 정보력과 손절매 등 승률관리면에서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선물시황을 연속적으로 지켜볼 수 없는 것도 일반투자자들의 약점이다.

하루종일 선물시황에만 몰두할 수없는 탓이다.

증권사의 과감한 손절매와 승률관리는 철저하다.

딜러 한명당 또는 선물팀 전체의 손실한도와 포지션한도를 설정해 놓는다.

손실폭이 설정기준을 넘어설 때는 아예 선물거래를 일정 기간동안
중단시키기도 한다.

그만큼 리스크관리를 냉혹하게 한다.

심지어는 선물팀 전체를 해체하기도 한다.

개인투자자들이야 현물시장에서 깨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또는 한몫
잡아보겠다는 투기심으로 선물투자에 나서지만 전문딜러들은 투자에 임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딜러는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가격이 급변하는 장중보다는
차라리 기관투자가들과 동등하게 맞설수 있게 동시호가때 주문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동시호가때 들어갔다가 다음날이나 3일째 동시호가때 빠져 나오는 전법을
구사하라는 주문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