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신규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것은 물론
계열기업으로부터의 자금지원도 중단된다.

다만 정리계획을 작성하는 동안 대출회수가 연기될 뿐이다.

금융기관들은 가능한한 빠르게 정리절차를 밟도록 한다는 계획이어서 해당
그룹들은 대상 기업의 퇴출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청산의 경우에는 채권은행의 피해, 종업원의 대규모 정리해고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돼 퇴출대상 기업을 연관 모기업에 흡수합병후 구조조정을
통해 퇴출시키는 방안이 주로 검토되고 있다.

해외에 매각하려는 회사도 있다.

일부는 종업원이 주주가 되는 전문독립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양도하는
방법으로 퇴출시키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 현대 =현대리바트는 거래관계 지분관계 보증채무등을 고려해 연관관계가
많은 기업에 합병할 예정이다.

현대중기산업은 종업원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이 회사가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현대건설 장비 위탁관리, 공사물량에 대한 하도급을
맡기는 등 최대한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알루미늄은 고려산업개발에, 선일상선은 현대상선에 합병키로 했다.

현대알루미늄의 합병일은 이미 8월 11일로 정해졌다.

<> 삼성 =모회사로의 흡수합병, 3자매각, 청산 등 3가지 방법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

합병을 할 경우 삼성시계와 이천전기는 삼성전자에, 한일전선은 전기에
그리고 대도제약은 정밀화학에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퇴출대상으로 선정된 4개사가 모두 자본잠식상태이고 흡수할
모회사가 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할때 청산이나 3자매각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도 있다.

일반주주들이 흡수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대우 =오리온전기부품은 중국과의 합작사여서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산업전자는 자본잠식상태여서 청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자동차연료시스템은 대우자동차가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종업원수 1천6백30명의 동우공영은 빌딩관리 경비용역이 대부분이어서
아직 정리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 LG =대부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LG오웬스코닝은 합작선인 일본의 아사히글라스나 미국 코닝사에
LG지분 60%를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부품은 LG전자에, 지하공간설계회사인 LG-ENC는 관련사인 건설이나
엔지니어링에, 원전에너지는 LG칼텍스가스에 각각 합병한다는 방안을 마련
하고 있다.


<> SK =1차 자산매각, 2차 합병을 사후처리 방법으로 검토하고 있다.

자산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합병방식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종업원들은 전원 승계시킨다는 방침이다.

마이TV는 계열사인 대한텔레콤이나 SK텔레콤에서 무선TV사업을 하고 있어
이들 회사에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

또 SK창고도 어차피 물류사업이 필요한 만큼 창고가 부족한 계열사의
물류사업부문과 합치면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경진해운은 선박등을 처분하는 자산매각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경우에도 정리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쌍용 =범아석유는 쌍용정유로 흡수키로 했다.

이미 올초부터 쌍용정유가 범아석유의 영업부문을 대부분 흡수한 상태다.

곧 나머지 인력과 기능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 한화 =한화관광이 여행업계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기존
영업부문은 한화국토개발에 흡수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오트론의 처리방향은 확정짓지 못했다.

<> 동아건설 =동아엔지니어링은 이미 지난 5월 9일 부도처리돼 청산을
준비하던 회사.

이미 동아건설을 제외한 전 계열사의 처분계획을 발표했으며 최원석 회장이
소유주식 및 경영권을 포기하고 개인소유 부동산도 헌납한 상태다.

<> 효성 =대부분 청산이다.

효성원넘버는 이미 청산절차를 마친 상태고 동광화성은 절차를 밟고 있다.

효성미디어 역시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회사는 합병 계열사 매각 등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 고합 =고합아이티는 청산할 예정이며 고합텍스타일도 매각 또는 청산을
계획하고 있다.

고합정밀화학은 다른 계열사에 합병시킬 예정이다.

다만 "보브" 등 의류 브랜드를 갖고 있는 FCN은 계열분리를 추진중이다.

<> 해태 =부도 이후 제과 유통 전자 등 3개사의 퇴출방식을 매각쪽으로
잡고 대상자를 물색해 왔다.

그룹측은 이번 결정이 매각협상을 채근해 이달말께 1개사 매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과는 다국적 식품업체인 네슬레 유니레버 나비스코 등 3개사와 매각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퇴출명단에서는 빠졌으나 음료도 코카콜라나 펩시콜라를 상대로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 뉴코아 =3개사 모두 주력계열사인 뉴코아백화점과 킴스클럽에 납품을
해온 업체다.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은 현재 미국계 다국적 유통기업인 월마트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 회사가 매각되면 3개사도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거평 =3사 모두 청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거평프레야를 운영하고 있는 거평산업개발은 임차인과의 관계설정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통일 =일화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할 때까지만 해도 다른 계열사
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해 아직 처리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채규모나 부채비율이 다른 계열사에 비해 낫기 때문이다.

<> 우방 =태성주택은 울산 경남지역 공사수주 등 지역연고를 위해 설립된
회사.

지난 3월 협조융자를 받으면서 청산계획이 이미 제출된 상태여서 계획대로
청산작업을 진행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달말 준공 예정인 달동 우방맨션의 입주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