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대 그룹이 중복투자사업을 맞교환하는 빅딜을 하지 않을 경우 여신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8일 기업부실판정결과를 발표하면서 "국가차원
에서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기업이 빅딜을 포함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이 더 이상 여신을 제공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판단을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자동차는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부실징후기업으로
구분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자동차산업재편과정에서 금융기관이 여신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쟁점이 되고 있는 삼성자동차 현대석유화학 LG반도체간 교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삼성자동차를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또 5대 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부당내부거래에 의한 계열사
간 상호자금지원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이들에 대한 시중자금의 편중현상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과정에서 5대 그룹 계열사 부채 상환에 문제가 발생하면 은행들이
부실기업으로 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5대 그룹 계열사의 시장퇴출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5대 계열에 대해 이미 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7월말까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내용으로 보완토록 했다.

이와함께 6-64대 계열기업군에 대해 조흥 상업은행 등 8개 대형은행에서
오는 7월 15일까지 각각 2개씩 선정하고 그밖의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각각 10개씩을 골라내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토록 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