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계열사 20개를 포함, 55개 기업이 부실기업으로 판정돼 정리된다.

이헌재금융감독위원장과 배찬병상업은행장은 18일 낮12시 금감위 9층 회의
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은행권이 1차로 확정한 55개 퇴출대상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부실기업 55개는 64대계열과 협조융자기업 계열사 3백13개사의 17.6%다.

퇴출대상기업이 안고 있는 여신은 17조여원으로 금융기관부실이 대폭 늘게
됐다.

정리대상은 삼성 현대 LG등이 각각 4개, 대우가 5개, SK는 3개다.

11개 협조융자그룹중에서는 한화 동아건설 고합 해태 신호 뉴코아 한일 우
방 등 8개그룹의 계열사 21개가 포함됐다.

64대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개별기업으로 대한모방 양영제지 우정병원 등 3
개사도 퇴출대상기업으로 판정됐다.

배 상업은행장은 "기아 한보등 화의나 법정관리대상기업에 대해서는 7월말
까지 제3자인수 등의 방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대그룹의 경우 당초 상호보증 등으로 채무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이
유로 판정대상에서 제외됐으나 개별기업 자체의 건전성을 감안해 부실여부를
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퇴출대상에 추가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퇴출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하되 원활한 정리
를 위해 정리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만기도래 대출금의 회수조치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