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기업명단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일부 기업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종합지수가 20포인트 이상 급반등했지만 5대그룹 계열사를 포함 상당수
상장사들에 투매가 쏟아졌다.

현대그룹에서는 현대리바트가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강관 대한알미늄 등이 매물에 시달렸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항공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대우그룹 계열사는
경남기업이 투매를 맞았다.

SK그룹에선 SK케미칼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5대그룹외에도 협조융자기업및 부실기업 등은 집중적인 매물을 맞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국이 은밀하게 퇴출기업 명단을 만들고 있는 만큼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다만 재무구조가 나쁜 5대그룹
계열사나 부실기업들이 매도타깃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부실기업명단 발표를 큰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이종우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그동안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들은
너나 할 것없이 동반하락했다"며 "퇴출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은
급반등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황창중 LG증권 책임조사역도 "살아남은 기업들은 금융지원을 받아 튼튼한
회사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겨냥한 선취매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 역시 같은 반응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말로만 떠들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외국인들이 일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화약세 위안화평가절하가능성 등 대외악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주식시장 전체가 큰폭으로 반등하기는 힘들것이라는 반응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