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자율화, 전매허용 등 잇따라 나온 주택경기 부양정책으로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아파트값 하락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은행금리가 너무 높아 시중자금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오지 않는데다
발표된 부양책들도 까다로운 조건때문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설교통부가 조사한 "15대 도시 아파트가격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값은 전주에 비해 각각 0.9%와
1.9%씩 떨어졌다.

5월 첫째주 1.2%(매매), 2.1%(전세)하락을 고비로 이달초 0.4%(매매),
0.9%(전세)까지 줄었던 낙폭이 5주만에 다시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성남시의 매매값 하락률이 5.9%로 가장 많이 내렸고
<>일산 4.2% <>중동 3.8% <>안양 2.2% 등의 순이다.

전세값도 일산(8.4%), 안양(7.0%), 성남(6.2%), 평촌(4.4%), 중동(2.6%)
순으로 하락폭이 커 수도권지역 신도시 아파트들이 가격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보였다.

서울에서는 강북지역이 매매 1.0%, 전세 1.7%씩 내려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본격화된 지난해말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분당이 24.5%로 가장 컸고 대구(24.0%), 성남(21.9%), 평촌(20.7%),
일산(19.9%), 산본(18.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세는 가격하락률이 평촌(37.6%), 대구(35.6%), 인천과 분당(34.2%),
안산(33.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