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 한국전력 사장은 한전의 첫 공채 사장이다.

경영경험은 전혀 없다.

그래서 사장 내정사실 발표 직후 자격시비도 벌어졌다.

하지만 그는 에너지 전문가이다.

한전과의 인연은 올해로 23년째다.

지난 7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너지.전기경제 팀장을 맡은 이후 한전
경영을 직간접으로 자문해 왔다.

지금의 전력요금체계는 바로 그의 작품이다.

누구보다 한전을 잘 아는 에너지 전문가, 그의 공채 배경이다.

자신감 때문인지 장사장의 개혁행보는 무척 빠르다.

취임 다음날(5월19일) 전무급 집행간부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전무급은 세자리, 본사 처장직은 8개나 줄였다.

하부조직도 이달중 개편할 계획이다.

남는 인력은 현장에 배치한다는게 장사장 구상이다.

자회사와 사업부문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혁신한다는 생각이다.

"전기 안정공급"과 무관한 곁가지는 잘라 내겠다고 밝힌바 있다.

장 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출신이다.

김대통령이 야당 총재이던 지난 92년 경제고문을 맡았었다.

새정부 경제정책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장사장의 한전 경영혁신은 모든 공기업들에 관심이 되고 있다.

<> 약력 <>

* 광주광역시 출생(32년생)
*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 뉴욕 주립대 경제학박사(계량경제학)
* 국무총리실 경제비서관
* KDI 연구위원(에너지/전기팀장)
* IBRD(세계은행) 자문위원(한전 파견 근무)
* 뉴욕 주정부 에너지 자문위원
* 김대중 총재 경제고문(92년)
* 뉴욕 주립대 종신교수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