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서 동북쪽으로 약 2백km지점에 위치한 리이제(Liege)공항.

네덜란드로 뻗은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이 곳에 국제특송업체 TNT가 21세기
사업확장에 대비해 만든 첨단물류기지가 있다.

TNT가 허허벌판이나 다름 없는 이 곳에 허브(Hurb)공항을 만든 이유는
유럽의 한 복판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리에즈공항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일직선으로 잇는 삼각지의 한 중심에 있다.

유럽 전체면적의 3분의 2 지역을 차로 4시간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리에즈 공항이 처리하는 화물량은 하루에 1천톤.

비행기로 공수된 세계 각지의 7만여개 우편물과 소포, 1천8백여개의
팔레트 등 모두 20만 종류의 화물이 여기를 거쳐 유럽 전지역으로 배달된다.

총 길이 6천미터에 이르는 자동화물 분류기를 통해 작은 실험용
샘플부터 각종 서류, 소포, 화물이 7백여명의 직원들 손을 거쳐 지역별로
분류된다.

분류된 화물은 2천2백50대의 TNT전용차량을 통해 유럽 각지에 뻗어있는
2백9개소로 운송된다.

이를 위해 총 9천평방m에 이르는 2개의 화물터미널이 만들어졌다.

최신 첨단의 화물처리시설을 갖춘 리에즈공항 건립에 투입된 공사비는
7천만달러(한화 약9백70억원)에 이른다.

TNT는 이외 2백여개국 6백84개소의 특장사업소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자체 항공운송망에 3대의 항공기를
서울 홍콩 싱가폴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에 추가 투입해 늘고있는
특송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TNT의 직배서비스의 특징은 모든 화물을 원발송지에서부터 바코드로
처리한다는 점.

컴퓨터로 처리된 선적 데이터와 라벨정보에 따라 수취인별로 모든 화물을
자동분류하는 이 시스템덕분으로 배달실패율이 0%에 가깝다.

TNT는 이미 독일 쾰른과 필리핀 마닐라를 중심으로 지역별 육상및 항공의
복합운송망을 구축해 DHL.Fedex, UPS등 미국중심의 국제특송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세계 첫번째로 아시아 지역내 전용항공망을 구축, 세계 5백여개 기업과
파트너쉽을 가지고 있다.

TNT는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직배업무량이 미화
2천만달러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 담당 하우트허이즈 이사는 "전세계를 커버하는 직배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지체현상을 없애 재고물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게 해 줄것"이라고
강조했다.

< 브뤼셀=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