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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노트] (국제금융이야기) (1) '조지 소로스의 행동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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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 1월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새해 첫 공식행사로 조지 소로스를
    일산 자택으로 초대하여 융숭하게 대접했다.

    국내외의 언론은 국제투기자본의 제왕을 초치한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했다.

    김당선자는 왜 조지 소로스를 만나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유태계 출신인 소로스는 청년시절 공산치하의 헝가리에서 미국으로 이주,
    뉴욕의 월가에서 기반을 잡을 인물이다.

    그는 막강한 정보력,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엄청난 자본동원력을
    바탕으로 지금 세계적인 정치.경제문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가 회장직을 맡고있는 퀀텀펀드는 소수 갑부들의 돈을 모아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헷지펀드의 대명사이며 지난 26년간 연평균 35%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1992년 수백년 전통의 영란은행을 공략하여 파운드화를 유럽의 환율조정
    메커니즘(ERM)으로부터 탈퇴시킨 것도 바로 소로스이고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태국의 바트화 폭락사태에도 그가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로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정립한 이론치계에 기초해서 냉정하게
    핫머니게임을 전개한다는 점이다.

    그는 1987년에 펴낸 "금융의 연금술"이라는 저서에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밝히고 있다.

    "''수요와 공급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스스로 균형을 찾는다''는
    전통적 경제이론은 사람을 현혹시키는 사이비 이론이다.

    이 이론은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모두 완벽한 정보를 갖는다''는
    비현실적인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 투자자는 결코 전지하지 않으며 편향된 선입관에
    따라 움직인다.

    투자자와 시장간에 역동적이고 변증법적인 상호관계인 재귀(reflexity)
    야말로 현실의 투자세계를 작동시키는 기본법칙이다.

    따라서 현실 시장에서 균형이란 극히 예외적인 것이며 불균형 혹은
    부단히 변화하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것이다.

    불균형한 시장에서는 강세장과 약세장이 반복되는 폭등.폭락의 사이클은
    오히려 필연적인 것이다"

    사실 근대경제학은 1980년대부터 새로 등장하고 있는 세계적 금융자본의
    축적과 이 금융자본의 투기자본화 그리고 이로인해 초래되고 있는 시장의
    패닉현상에 대해 설명력과 예측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환율이나 이자율 등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예측이 적중되는 확률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현실에 비추어 이런 주장에 대해 달리 할 말이 없는
    것인 경제학의 현주소이다.

    전통적 경제학이론이 여전히 유효한가 아니면 소로스가 정립한
    "재귀이론"이 맞는가를 이 자리에서 판가름하기는 어렵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로스의 헷지펀드를 비롯한 세계적 투기자본이
    오늘의 국제금융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일찍부터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이찬근 <인천대 교수 / ckl1022@lion.inchon.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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