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입찰로 고질병인 건설비리를 뿌리뽑겠다"

일본 건설성은 정부발주 공사입찰을 인터넷으로 할 계획이다.

업자들과 발주처 담당자들이 만나지 않게 해 비리의 소지를 없애면서
업자들간의 담합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우선 오는 10월중에 시범적으로 첫 인터넷 입찰을 실시하고 내년이후부터는
2억엔이상 공사는 의무적으로 인터넷으로 입찰을 부치도록 할 예정이다.

인터넷입찰은 말 그대로 업체들이 직접 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입찰하는
시스템이다.

발주처는 공사의 내용과 입찰자격등을 인터넷에 띄운다.

그러면 참여 희망업체들이 입찰액을 써 넣는다.

각자 암호를 입력하기 때문에 응찰업체간에 가격을 알수는 없다.

응찰이 끝나면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낙찰자를 결정한다.

일부에서는 "인터넷입찰을 하더라도 누가 참여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담합방지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무원과의 결탁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입찰을 실시하는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