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실금융기관및 부실채권
의 정리 등 경제구조개혁을 강도높고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지적됐다.

또 단순히 미국에 의존할게 아니라 일본 중국및 아시아 역내 국가간의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일이 위기극복에 긴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7일 "주요국의 금융외환위기 발생후 경제지표 추이와 시사점"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한은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핀란드 스웨덴 칠레 노르웨이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을 분석한 결과 구조개혁속도가 빨랐던 국가일수록 위기도 금방 극복했다
고 지적했다.

한은은 구조개혁이 과도기적으로 성장률하락 실업증대등의 고통을 가중
시키지만 이를 우려해 개혁을 지연시키는 경우 대외신인도가 더욱 하락,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의 어려움이 아시아위기와 관련돼 있는 만큼 일본 중국및
아시아 역내국가간의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일본의 경우 실효성있는 경기부양조치를 조속히 실시하는 등
아시아위기극복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도 위안화의 대폭적인 절하를 단행할 경우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초래될수 있으므로 경제전반에 걸친 경제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외환위기 극복과정을 요약한다.

<> 멕시코및 아르헨티나 =94년말이후 외환위기를 겪었다.

즉시 미국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위기를 조기에
수습했다.

구조개혁을 신속히 추진,대외신인도를 조기에 회복했다.

최대 교역상대국인 미국경제의 장기호황에따라 대미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도 외환위기의 조기수습에 기여했다.

<>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거품붕괴의 충격이 컸던데다 복지국가의
전통이 강해 정상궤도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다.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재정적자 축소등 구조개혁의 추진이 용이하지 않았던
탓이다.

더욱이 금융위기가 발생한 90년대초반 선진국 경기가 침체를 지속, 회복을
지연시켰다.

<> 칠레 =IMF 등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을 받아 고비를 일단 넘겼다.

그러나 초기의 미봉적 대응과 시행착오등으로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걸렸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점진적인 개혁조치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 기초
경제여건이 튼튼해져 94년말의 멕시코 외환위기때도 전염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