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올해안에 증권예탁원을 중개기관으로 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이 개설될 전망이다.

7일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채권싯가평가제가 시행되면
금융기관들이 보유채권을 담보로 자금거래를 할 수 있는 RP시장의 개설
을 추진중"이라고 밝히며 "빠르면 연말안에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 국내 채권의 대부분을 보관.관리하고 있는
증권예탁원이 중개와 결제를 담당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예탁원은 이를위해 증권사 은행등 금융기관 실무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업무규정과 전산시스템 정비에 착수했다.

RP시장은 금융기관들이 보유채권을 일정기간후 다시 사거나 되파는
조건으로 자금을 주고받는 시장을 말한다.

미국에는 지난80년대 초부터 뉴욕은행이 중심이 된 RP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다.

하루 거래규모가 1천5백억달러에 달한다.

유럽도 유러클리어( Euro clear )와 시델( Cedel )등 예탁기관을 중
심으로 하는 RP시장이 지난 92년부터 운영중이다.

한국은 중개기관이 없어 기관들끼리의 거래는 거의 없는 상태다.

RP시장이 개설되면 금융기관들은 그냥 보관하고있는 채권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자금을 빌려주는 기관에서는 채권을 담보로 확보하게돼 자금운용의
안전성을 높일수 있다.

RP시장의 개설은 시중금리의 하향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개기관을 중심으로 완전경쟁시장이 마련되기 때문에 기관들끼리의
들쭉날쭉한 금리가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조달금리도 점차 떨어지게 된다.

현재 채권발행 잔량은 2백40조원 정도이며 이중 RP대상이 될수 있는
채권은 50조원 정도인 것으로 증권예탁원은 추정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