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슈크만 웨일스개발청(WDA) 이사.

그는 LG 직원들처럼 뉴포트시에 있는 LG전자와 반도체공장에 거의 매일
"출근"한다.

명함에 써있는 직책도 LG프로젝트이사다.

"웰컴투웨일스"팀의 질리안 벨이 LG주재원 가족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게
일이라면 슈크만 이사는 LG에서 발생하는 공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게 주요
업무다.

슈크만 이사는 때마침 터진 경제위기 때문에 한국경제에 대해선 "박사"가
됐을 정도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들어가자 LG의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언론들에게 한국경제와 LG의 실상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한 탓이다.

그의 생각은 한국인의 생각과 거의 가깝다.

질리안 벨이나 슈크만 이사가 LG와 인연을 맺은 것은 96년말 LG의 투자가
확정돼 "유치팀"의 임무가 끝나면서부터.

이미 들어와 활동중인 외국기업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다.

애프터서비스가 좋을 경우 이들 기업이 "재투자"를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재투자유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일본 닛산자동차.

뉴캐슬 근교에 있는 닛산공장엔 북부산업개발공사(NDC)에서 BDM
(Business Development Manager)을 상주 파견하고 있다.

BDM들은 해당기업에서 어떤 요청을 해와도 즉각 반응한다.

또 부품공급업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모기업인 닛산과의 협력관계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닛산뉴캐슬공장은 진출초기인 86년엔 1개 차종만 생산했다.

투자비용은 50만파운드로 고용인원은 1천명.

당시 현지채용직원중에는 자동차공장에 근무했던 경력사원이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BDM들의 노력과 꾸준한 교육으로 뉴캐슬공장은 일본 본사로부터
해외공장중 가장 생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되자 닛산본사는 뉴캐슬공장에 대한 재투자를 계속했다.

지금은 3개의 차종이 생산되며 고용인원도 초기인원의 4배가 넘는 4천4백명
에 달한다.

올해 들어올 재투자액만도 2백만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