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와 경제, 기업경영을 연구하는 전세계 전문
학자와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활로를 모색해보자는 것이 취지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고 범태평양학회(회장 이상문 내브래스카 주립대
교수)가 주최한 이날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위기는 곧 기회인 만큼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해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오는
등 한미양국의 각계 지도자들로부터도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대회는 오는 3일까지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계속된다.

다음은 이날 발표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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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크라이슬러 합병 의미 ]

하인즈 와이리히 < 샌프란시스코대 교수 >

마이클 해모와 재임스 챔피가 리엔지어링기법을 소개한 이후 기업들은
그들 조직내의 프로세스를 재구축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의 경우는 개별 자동차회사의 리엔지니어링으로는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세게자동차시장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경쟁은 날로 치열해 지고있고 자동차 회사들의 이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편 아시아의 인도, 중국 등 동남아 지역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시장이므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의 경우 과거 30년동안 괄목할 정도로 성장해 홀로 서기를
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자동차
산업도 환경변화의 예측과 동반자의 확보를 통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대처하기 위새서는 마이클 포터가 주장했던 원가우위 전략과 차별화
전략을 재평가 해야 하며 벤치마킹을 통해서 자동차산업내 우수한 경쟁사로
부터 배우는 것은 물론 다른 산업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배워 적용해야 된다.

이렇게 자동차 회사들이 합병하는 이유는 서로의 강점을 합치고 약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국적이 다른 두 자동차회사의 합병으로 야기되는 문제점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경영에 경험이 많은 두 회사의 경영진은 이를 극복하여
세계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것이다.

개별 자동차회사의 리엔지니어링은 개별기업의 경영성과 개선에 그치기
때문에 자동차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전체 자동차 산업의
리엔지니어링이 달성돼야 한다.

과거와 같은 개별화사 차원의 전략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고 동아시아의
자동차 시장의 경우는 더더욱 새로운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이클포터의 원가우위 전략과 차별화 전략을
재평가함은 물론 벤츠사와 크라이슬러의 합병과 같은 국경을 초월한 자동차
산업구조의 과감한 리엔지니어링만이 공급이 수요을 초과하는 자동차시장에서
생존을 보장해 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