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일부 계열사에 한정됐던 대졸 인턴사원채용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통 증권 제약 등 업계에서는 인턴사원 채용이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공채를 대신할 새로운 채용패턴으로 등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재와 같은 경제여건에서 정규
채용보다는 인력채용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인턴채용이
유리하다고 보고 조만간 근무기간과 급여 정도를 확정,인턴채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화의신청이 기각된 뉴코아백화점은 지난 18일부터 올 2월 대졸자를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인턴사원 80~1백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뉴코아는 1년동안 매장 판촉보조원으로 근무토록 하고 매달 35만원씩을
지급할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인턴 기간만료후 정규사원 채용여부는 정
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이 최근 2백명의 인턴을 선발,내달부터 1년
간 근무시키기로 한데 이어 대우증권은 지방출신 대졸자 1백여명을 선발
키로 했다.

유화증권은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지원을 받아 30명 가량을 뽑아
6개월간 근무토록 한후 개인별 적성과 능력에 따라 정규사원 채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부국증권은 이에 앞서 지난 18일 10대1의 경쟁을 통과한 인턴사원
12명을 선발했다.

증권사 인턴사원들이 사무보조원으로 일하는 반면 제약업체들은
영업 보조원으로 인턴을 선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16대1의 경쟁속에서 70명을 최종 선발, 내달 1일부터 교육
에 들어갈 예정으로 3개월간 영업현장에 투입한후 실적과 적성에 따라
채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면접전형을 진행중인 중외제약은 50~60명을 뽑을 예정이며 대웅제약은
26일 50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 인턴사원의 급여는 30만~45만원 사이이며 회사에 따라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모업체 인사담당자는 "저비용으로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기존의
공채를 인턴제로 대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정규사원채용에서 탈락된 인턴사원들의 처리문제가
새로운 문제거리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