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지소가외자
유민이이
민지가외
유심어수화호표

세상에서 무서운 것은 백성 뿐이다.

백성이 무섭기로 말하자면 물이나 불이나 호랑이나 표범보다 훨씬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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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이 그의 "호민론"에서 개진한 견해이다.

선거철이 되면 입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선량하고 유능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다짐을 한다.

대부분의 입후보자들 표정에서는 유권자들을 무서워하는 기색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유권자들로부터 표를 훔치려는 궁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당선되면 "당선사례"쪽지 몇장을 거리 몇곳에 내붙이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그후 그들의 행각은 별로 알려지지 않는다.

최근의 "인도네시아"사태를 보면 국민이 무서운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