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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시아 성학회' 특별칼럼] (6) 'IMF시대의 부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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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철 < 신경정신과 전문의 >

    요즈음 7쌍중 1쌍꼴로 이혼을 한다.

    이혼사유는 겉과 속이 다르다.

    성문제에 진한 밑줄이 그어져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속궁합이 맞지않아 살 수 없다는 얘기다.

    사실 성기능장애는 너무 많다.

    조루, 발기부전증, 지루, 남녀불감증, 여성의 성교통 등 다양하다.

    과연 디지털 첨단시대에 고금소총같은 이런 얘기들이 어째서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보신한국"을 상징하는 민간요법들이 기승을 더해 보약이 필수로 등장하지만
    효험은 여의치가 않다.

    원인을 찾기에 앞서 유추감정에 매달려있기 때문이다.

    몸이 허한 것을 이유로 끝까지 몸보신을 우기다 그만 파경에 이르니
    탈이다.

    첫째 섹스맹과 연기불안이 문제다.

    어리석은 신랑이 각시의 진혈을 찾지못해 법석을 떠는 사례는 약과다.

    입맞춤만 해도 임신이 될 거라고 벌벌떠는 여대생도 있으니 오르가즘이라는
    가파른 성생리를 모른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배우자를 만족시켜야 비로소 뻐길 수있다는 객기 언저리엔 언제나 허둥대는
    군상들이 있게 마련이다.

    배우자의 무대에 올라 작품을 연기하려니 신바람이 나는 것이 아니라
    긴장될 수 밖에 없다.

    부부사이의 불화가 침실의 적이란 사실이 두번째 이유다.

    IMF시대의 풀죽은 남자 심정은 어떨까.

    한마디로 울분과 의욕상실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성적욕구가 끼어들 틈새가 있을 턱이 없다.

    평소 부부사이에 불화가 안개처럼 자욱히 서려있다면 사정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침실이 뜨거워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없다.

    남녀평등이라는 덫에 걸린대다 성생리와 어긋나는 거센 파도가 덮치니 더욱
    버겁기만 하다.

    행동요법적 성치료라는 프로그램이 활용되는 것은 수술이나 번거로운
    주사요법과는 전연 유형을 달리한다.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치료용비디오 필름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분석치료 부부치료 그리고 행동요법적 성치료 등을 두루 할 수 있어야한다.

    모두 성기능장애가 앞에 거론된 원인에 따르는 것만은 물론 아니다.

    복잡한 성적 상흔과 정신내적 갈등이라는 매우 난해한 원인도 허다하다.

    정신병자가 아님에도 정신과의사의 치료를 받아야하는 이유다.

    몸에 구체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비뇨기과의사와 치료는 필수적이다.

    치료전에 원인 분석을 철저하게 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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