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폰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운영주체가 한국통신으로 통합된지 한달여만에 집안에서는 무선전화,
바깥에서는 휴대폰과 무선호출기능을 겸비한 "멀티시티폰"으로 이용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서고있다.

이용자들도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고있다.

지난해말 이후 계속 줄어들었던 시티폰 이용자수가 통합운영 첫달인 지난
4월 41만7천여명으로 3월보다 10만5천명이 늘어난것.

일단 출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통화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8월부터는 통화중 단절현상을 없애고
통화감도를 일반 이동전화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위해 기지국 출력향상및 재배치, 가입자정비 등에 나섰다.

한국통신은 이달부터 종전 10MW짜리 소출력기지국에 출력증대장치를 부착,
1백MW로 늘리고있다.

통화반경은 종전 1백50m에서 2백50m로 넓어진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장 컸던 불통지역및 통화단절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출력증강은 시설투자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기지국 수를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생긴 기존 기지국 여유분을 아파트단지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집중 배치, 통화가 단절되는 음영지역을 해소하고 있다.

기지국 정비및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사업자들의 시티폰사업포기문제로 아직 정비되지 않고 있던 불량
기지국을 완전히 재정비했다.

이달부터는 일관성없이 설치됐던 3천7백여개 기지국도 재배치작업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은 오는 7월 기지국 재배치가 완료되면 기지국을 더 늘리지
않고도 통화가능지역을 크게 확대시킬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등 대형건물과 지하철역 지하상가및 주차장, 대중이
모이는 다방 등 실내에는 설치비가 1백만원대로 싼 보급형기지국과 분산
안테나를 집중적으로 설치하고있다.

특히 다방 미용실 등의 업주에게는 통화료의 10%정도를 분배하는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 업소가 자발적으로 기지국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이용자도 자연스럽게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업체 등 구역내통신(LAN) 이용자의 시티폰 사용을 확대하기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대형빌딩을 대상으로 건물내에서는 착신과 발신을 모두 할수있는 무선구내
통신수단으로 사용하고 옥외에서는 시티폰으로 쓸수 있도록 무선사설교환기
(WPABX) 설치를 적극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구내교환기를 사용하고있는 건물에는 무선접속장치를 설치하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서비스지역이 좁아 기지국을 설치할수없는 곳에는 전파가 미치는
거리를 넓히는 동시에 통화감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수 있도록 안테나를
바꿔 달게할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작업이 모두 완료되는 8월이후에는 저출력으로 인한
통화단절현상과 건물내.지하.장애물 등에 의한 음영지역이 대부분 해소돼
시티폰이용이 획기적으로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시티폰 부가서비스 개발도 활발하다.

먼저 만남의 장소나 지하철환승역 시장 등 제한된 지역에서 무선호출
(삐삐)을 받을수있는 간이착신서비스가 빠르면 내달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시티폰망을 이용해 처리속도가 최대 32 Kbps 급인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도
개발중이다.

PC통신과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이 시티폰과 유사한 발신전용형태의 통신인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무조건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고 보자는 생각도 바꿨다.

그동안 지역사업자들이 저인망식으로 확보해둔 가입자 가운데 불량가입자는
자연스럽게 줄여가기로 했다.

대신 20~30대층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시티폰은 무엇보다 요금이 파격적으로 싸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내전화요금은 일반전화와 같은 3분당 45원, 시외전화요금도 40초당
45원밖에 안된다.

야간이나 공휴일 등에는 요금을 할인해준다.

또 매달 내는 기본료는 3천5백원, 가입비는 1만원으로 이동전화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싸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장점을 내세워 시티폰 가입자수를 올해말에는 1백만명선,
2000년에는 2백만명으로 늘려 시티폰을 흑자사업으로 바꿔놓을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