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사흘째 오르며 37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이에 따른 아시아 주식시장과
통화의 안정세를 바탕으로 상승행진이 이어졌다.

연일 오르던 원 달러환율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구조조정 재원마련 방안을 구체화하고
금융권이 동아건설에 대한 협조융자 방침을 굳힌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퇴출기업 최소화방침에 따라 절대저가주와 중 소형주에 대한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활발하게 펼쳐졌다.

매기가 대형주로 옮겨붙으며 장중 한때 오름폭이 10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고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4포인트 오른 369.17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8천만주에 육박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81개를 포함한 6백42개, 내린종목은
1백82개였다.

<>장중동향 =전날에 이어 낙폭과대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리면서 오름세로
출발했다.

일부종목의 부도설로 주춤거리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지수관련주에도
확산되면서 37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후장들어 일반인 중심의 매매가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특징주 =육상운수를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다.

정부가 은행에 대한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 기준적용을 완화해
구조조정을 최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은행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제일 서울은행을 비롯, 경기 광주은행 등 초저가 지방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아건설 등 건설업종도 강세였다.

제일제당은 자회사인 드림웍스가 제작한 영화 "딥 임팩트"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모델로 보도된 현대전자도 상한가를 쳤다.

D램가격 하락에다 증자를 앞두고 신 구주 교체 매물이 나온 삼성전자는
이틀째 약세였다.

6일째 상한가를 기록한 삼진제약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대한중석
거평패션 새한종금 등 거평그룹관련주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진단 =상승세가 이어지리라는 관측과 당분간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SK증권의 김준기 투자분석팀 과장은 "증시여건이 실제로 나아진 것이 없는
데다 외국인의 매도가 계속되고 단기급등한 종목으로 이익실현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여 횡보국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380~390선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며 "외국인 한도철폐를
앞두고 외국인이 선호할만한 우량주와 액면분할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