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반도체 조립회사인 칩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제조회사인 맥스터등 미국내 자회사의 현지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후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들 해외현지법인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스코틀랜드 현지 반도체공장에도 외국자본을 유치키로하고
현재 필립스등 2~3개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박종섭 현대전자 미국현지법인(HEA)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칩팩 맥스터 MMC 등을 올해안으로 나스닥(NASDAQ)이나 뉴욕증권시장
(NYSE)에 상장시킨 뒤 지분을 팔아 부채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사장은 "이들 자회사의 시장가치가 30억~40억달러로 추정된다"며
"상장후 지분을 팔아 10억달러선인 미국현지법인의 단기부채를 모두
갚아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가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중인 칩팩사는 지난해 11월 미주법인에서
분리된 반도체 조립판매회사이며 맥스터사는 해외사업을 강화하기위해
지난 96년 인수한 HDD제조회사다.

MMC는 HDD의 핵심부품을 만드는 업체로 올해초 별도법인으로 분리됐다.

현대는 이들 미국 자회사를 현지증시에 상장시키기위해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는등 경영투명성 요건을 갖췄으며 재무구조도 일정수준이상으로
개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칩팩 맥스터 MMC 등을 상장시킨 뒤 중대형 컴퓨터서버 제조회사인
엑실등 다른 자회사도 단계적으로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해외 자회사를 현지 증시에 상장시킨 뒤 지분을 매각하는 현대의 이같은
방식은 다른업체의 해외사업 구조조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미국내 자회사의 현지증시 상장과 함께
총 14억달러가 소요되는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에도 외국자본을 유치키로
했다.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은 "최근 외국업체들로부터 합작제의를 받아
실무협상을 진행중이며 금명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샌호제이(미캘리포니아주)=박주병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