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빅뱅의 첫작품인 개정외환법이 실시된지 1일로 한달을 맞았다.

지난 한달동안 금융기관의 수수료인하및 서비스경쟁이 가열됐다.

분사화등 은행의 조직개혁도 가속화했다.

외화예금은 엔화환율 하락으로 은행간 명암이 엇갈렸다.

1천2백조엔에 이르는 개인금융자산의 이동이 아직까지는 본격화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빅뱅의 한달을 분야별로 점검해본다.

<> 외화예금

개인고객의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일부 외국계은행의 경우 4월들어 외화예금계약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은행 도쿄지점은 3백24건을 계약, 1천2백만달러의
신규예금을 유치했다.

72건 3백만달러에 불과했던 지난 2월 실적에 비해 엄청난 증가세였다.

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종래 연5%이던 달러화 정기예금을 빅뱅직후
5.2%로 인상, 고객을 모집했다.

그러나 시티은행의 경우 예금잔고가 평소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시티은행은 지난96년말부터 1년동안 외화예금잔고를 50%이상 늘려왔었다.

도쿄미쓰비시은행도 "4월의 외화예금유치실적이 예상수준에 훨씬
못미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은행별 외화예금유치 실적이 들쭉날쭉한 것은 달러당 1백30엔대를
넘어선 엔약세때문.

개인금융자산가들이 엔화하락으로 외화예금을 할수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만것이다.

엔화약세때 외화예금을 할 경우 만기때 엔값의 상승으로 수입이 그만큼
줄어들것을 우려한때문이다.

<> 수수료

다이와은행은 달러당 3엔을 받던 외환수수료를 2.8엔으로 인하했다.

아이치은행과 오카자키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3엔이던 수수료를
2~2.5엔으로 내렸다.

로이즈은행은 해외송금수수료를 일본은행의 절반수준인 건당 2천엔으로
낮췄다.

산와은행등 도시은행과 가가와은행등 지방은행도 최근 해외송금수수료를
하향조정했다.

송금서비스의 경우 수수료체계가 복잡할뿐아니라 근거 또한 불투명해
그동안 고객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따라서 빅뱅을 계기로 송금수수료 부문의 개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조직개혁

대형은행들의 "분사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후지은행은 법인 개인 금융법인등 고객별로 독립부서를 발족시켰다.

후지은행은 결재및 외환업무와 투자은행업무를 각각 독립시켰다.

산와은행도 고객별 부서체제로 기존조직을 개혁했다.

이와함께 국내영업을 담당하는 상업은행부문과 해외업무등을 맡는
투자은행부문으로 조직을 분할했다.

이같은 조직개혁은 부문별 금융노하우 수준을 끌어올리고 채산성관리를
철저하게 하기위한 것이다.

빅뱅 이후 본격화하고 있는 미국 유럽 금융기관들의 공세에 일본금융
기관들은 조직개혁으로 맞서고 있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