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브라질 현지투자공장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동에 따른 손실이 커지고 있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가전업체들은 브라질
마나우스 투자자유지역에 설립한 공장들에 대한 생산감축과 사업다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공장의 컬러TV 생산량을 연간 50만대규모에서
30만대로 낮추고 VCR도 30만대에서 20만대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신규투자없이 기존 시설만으로도 생산이 가능한 PC모니터를
새로운 생산품목에 추가,연간 15만대가량 생산키로 했다.

LG전자는 연산10만대 규모의 VCR생산시설을 2만대 정도로 대폭 줄였다.

연산 30만대를 생산하고 있는 컬러TV는 내수에 의존하려던 당초 전략을
수정, 18만대정도를 파나마 콜롬비아등 지역으로 수출키로 했다.

대우전자도 컬러TV(50만대)VCR(20만대)를 생산할 수있는 기존라인을
인터넷셋톱박스 오디오 전자레인지등 품목으로 전환, 생산다각화를
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지난96년까지 컬러TV등 가전시장이 연20%정도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국내업체등 10여개 해외업체가 대거 진출했다.

그러나 96년말을 기점으로 수요가 오히려 줄어들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져 컬러TV의 경우 96년 이전보다 30%나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채산성이 극도로 나빠진 생산업체들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