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높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기업어음(CP)을
꼽는 이가 적지않다.

단기 고금리 상품이면서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잇점이 있어서다.

하락세를 보이는 시중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이
상품에 대한 매력이 높아가고 있는 것.

CP는 종전까지만해도 종합금융사의 전유물이었다.

지난해 관련법령이 개정되면서부터는 증권사와 은행에서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무보증 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일반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발행회사의 신용도를 잘 따져 투자하면 비교적 안전하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중의 하나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CP란 무엇인가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어음을 금융기관이 미리
이자를 뗀 다음(할인) 매입해 이를 개인이나 기업에게 판매하는 금융상품이다

확정금리방식인 이 상품은 보증과 무보증 두가지 형태가 있다.

발행기업이 도산해도 중개금융기관이 대신해 투자한 돈을 보장해주는
보증CP는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에 악영향을 미치게 돼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투자원금을 중개기관이 보장하는 등 안전한 반면 금리는 무보증보다
1~3%포인트 낮다.

최소투자금액은 대체로 1천만원이상이다.

만기는 1일부터 3백65일까지로 특별한 제한이 없다.

다만 31일 61일 91일 180일 등으로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자계산방식은 두가지.

CP를 사는 싯점에서 받을 이자를 미리 떼어낸 다음 만기시 어음액면금액을
되받는 이른바 "선이자방식"과 만기가 돌아오면 투자원금에 이자를 보태
받는 "만기식"이 있다.

투자자는 이 두가지방식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택할 수 있다.

<>다른 상품과 비교 =안전성이 떨어지는 대신 수익성이 높다.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상품이다.

무보증CP의 경우 어음발행기업이 부도를 냈을 땐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금리는 원리금이 보장되는 은행권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
이나 종금사 CMA(어음관리계좌)는 물론 채권상품과 비교할 때 다소 높은
편이다.

현재 MMDA금리가 연15%미만, CMA는 19~20%인 데 반해 우량기업이 발행한
CP도 21%이상을 보장한다.

또 확정금리상품으로 앞으로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투자한 시점의 금리가
그대로 보장된다는 점도 장점중 하나다.

<>CP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나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의 조사결과
일정수준(B급이상)이 넘어선 기업만 CP를 발행할 수 있다.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은 A2등급이상 업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5대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곤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들 대기업 계열사들도 신용도에 따라 할인율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CP중개기관은 자체 심사를 거쳐 기업들이 발행한 어음을 매입한 후
고객에게 할인금리의 1%정도 수수료를 떼고 되팔게된다.

CP를 매입한 고객에게는 실물 어음대신 통장을 준다.

거액예치자중 어음 실물을 원하면 직접 건네주기도 한다.

이에따라 CP중개기관의 자체 심사능력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내린 평가등급과 달리 금융기관 심사는 현시점에서의
기업재무상태를 직접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더욱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CP투자에서는 거래할 금융기관의 심사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금융기관에서 CP를 매입할 것인가 =증권사 CP중개는 최소투자금액이
크다.

적어도 1억원 이상 거액 여유자금을 가진 개인 및 법인고객이 많다.

반면 종금사들은 오랜 CP중개업무를 한 탓인지 상대적으로 소액투자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

은행들은 아직 본격적인 CP업무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주의할 점 =CP 발행기업의 신용도를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한다.

이자율이 높다고 아무 CP나 매입했다가 기업이 부도가 나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금리가 다소 낮더라도 보증CP를 매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무보증CP의 경우 경영상태가 안전한 지를 반드시 확인한 뒤 투자해야 한다.

또 CP는 발행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이자율이 천차만별이란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라도 삼성전자와 같은 주력기업과 여타
계열사의 이자율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4월1일부터 계열기업간 신규지급보증이 금지되면서 계열사별 신용도에서
차이를 보이는 까닭이다.

같은기업이라도 CP를 매입하는 시기나 중개 금융기관에 따라 약간씩
편차를 보이기도 한다.

<김수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