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연일 선물 매도공세를 펴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거펀드는 지난 4, 6일 6천계약의 선물을 매도
한 것을 비롯 20일에는 3천계약을 매도했다.

22일에는 다시 7백계약을 매도해 선물 누적매도잔고가 약3만계약(7천5백억
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대해 현물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헤지거래라고 보고 있
으나 투기거래의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타이거 펀드가 국내 현물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이 7천
억~8천억원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주가하락시 현물손실을 보전하려는
선물매도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 선물담당자는 "타이거펀드의 선물매도규모가 예상외로
커 매도물량을 환매수할 때 수급이 맞지 않으면 선물가격 저평가를 초래할수
도 있고 현물매도로 선물 이익을 극대화하는 투기적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