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은 지난해 해외자금조달규모를 크게 늘려 외환 및 금융위기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거래소는 5백45개사의 지난해 외부자금 조달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규모는 모두 19조9천7백89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이 지고있는 해외부채는 모두 45조7천3백74억원으로
늘어났다.

환율은 달러당 1천4백원으로 가정할 경우 약 3백20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전년보다 6백43% 늘어난 7천6백85억원을 해외에서
조달한 것을 비롯, 한전이 1백49% 증가한 5조2천4백98억원 대우가 1백43%
늘어난 1조2천9백98억원을 조달했다.

이밖에 LG전자도 1백3%가 늘어난 6천9백99억원 현대자동차는 96%가 증가한
5천9백33억원을 조달했다.

삼성전자도 1조4천3백96억원을 해외에서 조달, 전년보다 73%가 늘었다.

특히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7조6천7백25억원으로 외부자금
조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6년 4.96%에서 6.26%로 높아졌다.

해외증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3조6천3백5억원, 비중은 3.95%(96년
3.78%)였다.

한편 12월 상장법인이 지난해 국내외에서 조달한 전체 자금규모는
83조3천6백21억원에 달으며 이중 회사채가 16조4천1백78억원, 유상증자는
1조4천5백7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홍열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