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목지장자
필고기근본
욕류지원자
필준기천원
사국지안자
필적기덕의

나무가 자라기를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그 뿌리를 굳히고 ;
강물이 멀리 흐르기를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그 원천을 준설하며 ;
나라의 평안을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도덕과 정의를 배양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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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때 위증이란 사람이 태종에게 올린 상소문에 있는 말이다.

국가 통치의 이념과 그 실천 방책을 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이와같이 당연하고 평이한 방책을 굳이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문에서
까지 논급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소홀히 다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무 심는 일이나 하천 준설 작업에서 공리를 도출하여 이를 정책 강령으로
내세운 데에서 우리는 옛사람들의 실사구시의 학문태도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병한 서울대 교수.중문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