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포에서는 대북 경수로 초기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드는 정지작업과 도로건설 등 경수로
기반시설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현장에는 우리나라 기술진이 북한 주민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으며
공사초기에는 남과 북의 이념 차이로 갈등도 많았으나 지금은 꾸준한 대화와
이해로 별 탈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북 경수로 사업은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대가로 전력을
지원하려는데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남북한 협력사업으로 상징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통일이 되면 우리 민족의 공동재산이 될 이 사업은
우리가 비용의 상당부분을 분담토록 되어 있으나, 경수로가 한국형으로서
국내에서 제작되고 원화로 지불되어 우리경제에 환원되므로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한국형 표준원자로의 처녀수출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KEDO(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의 원만한 협상이 우선 되어야 한다.

4월로 예정된 한,미,일 협상에서 미,일로부터 각자의 역할에 걸맞는
비용분담액을 이끌어 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은 모처럼 잘 진행되고 있는 남북한 협력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호근 <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