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에 대한 학계의 연구결과를 정리하고 재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단군학회(회장 김정배)는 11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단군학 연구의
제문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이 세미나에서 박성수 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는 "단군학연구 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발표논문을 통해 "단군연구는 일제식민사학 극복의
핵심"이라면서 "최근 학계가 단군연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체계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군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위해서는 역사학과 고고학은 물론
언어학 종교학 민속학 군사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제적인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법종 교수(우석대)는 "고조선사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한 발표
논문에서 "고조선연구는 한국 북한 일본 등 나라마다 강역과 중심지
기반문화 연대문제 등에대해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학계는 낙랑및 한사군 연구에 주력하고 있고 북한학계는
고조선의 중심지역이 어디인지를 밝히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철 교수(원광대)는 "단군신앙의 실태와 그 특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단군신앙은 왕조가 바뀌고 환란이 있을때마다 교맥이 끊기기도 했으나
신앙자체는 면면이 어어져내려와 현재에도 단군관련 신앙및 연구단체는
2백30여개나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단군사상과 단군의 생존연대 등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면서 "단군사상의 재정립및 체계화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오춘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