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는 하향안정세 기조에 접어들었는가.

지난해말 30%를 넘어섰던 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인 콜금리는 이달들어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회사채 유통수익률(3년만기 은행보증)은 20%대 중반에서 18%대로 하락하는
등 장단기금리의 내림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우리경제를 옥죄는 고금리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화 긴축과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의
보수적 자금운용으로 자금공급여력이 단기간에 늘어나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및 기업 구조조정을 비롯 동남아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외환위기
재연 가능성등 잠재된 복병들도 금리 하향행보에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이달하순들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천3백~1천4백원
때까지 내려가는 등 환율안정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IMF측에서도 고금리정책은 기업구조조정에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금리하락에 대한 여건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환율안정기조가
완전히 구축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섣부른 낙관론을
가로막고 있다.

금리의 급격한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상반기중 콜금리와 회사채유통수익률 마지노선은 각각 21%와 16%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경제연구소는 "3~6월에는 빠른 구조조정과 환경변화로 금리급등락 등
금융시장 변화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채수익률은 2분기에도 금융권및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금수요에 따라 여전히 높은 21%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3분기에는 19%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데 이어 4분기에는 16~17%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 유병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