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거부들은 금융위기로 지난 7개월간 6백억 달러이상을
날렸다.

반면 미국과 유럽부자들의 재산은 크게 늘어났다.

미국의 격주간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22일 발행한 글로벌 비즈니스 앤드
파이넌스지 창간호(4월6일자)는 세계 2백대 거부에 드는 아시아의 갑부
57명의 자산은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2천2백50억달러였으나
이후 7개월만인 올 2월 현재 1천6백40억원으로 6백10억달러(27%)나 줄었다고
추산했다.

가장 재산이 많이 줄어든 사람은 인도네시아 기업인 워노위드조조로
전재산 72억달러중 52억달러를 날렸다.

2위와 3위는 홍콩 핸더슨부동산의 소유주인 리 사우키 회장과 궉 형제.

리회장은 1백46억달러중 45억달러를 잃었고 궉형제는 41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4위는 싱가포르의 쿠엑 렝벵으로 29억 달러, 5위는 말레이시아의 로버트
쿠억으로 28억달러를 각각 잃었다.

7위와 8위는 한국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으로
재산이 대략 52억달러에서 27억8천만달러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중 미국의 10대거부는 재산이 1천7백30억달러로 24% 불어
났다.

미국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으로 4백61억달러를 벌었고 이어 월튼가와 워런 버핏이 각각 4백4억달러
와 2백99억달러를 벌어 2,3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가문은 로슈사를 소유한 스위스의 외리,
호프만, 자허 등의 가문으로 모두 1백82억달러를 벌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