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비은행계 금융기관인 GE 캐피털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근착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아시아 지역에 몰아닥친 금융위기로 이 지역의 자산가치가 종전에 비해
50%~75%까지 폭락해 있는 점이 GE 캐피털을 바겐 헌팅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GE캐피털은 총자산이 2천억달러를 넘어서고 할부금융에서부터 부동산 및
증권투자, 보험업과 자산운용 등 금융과 관련된 사업엔 닥치는 대로 손을
뻗치는 GE의 대표적인 금융자회사이다.

GE그룹 전체 순이익의 40%와 총이익의 44%를 이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GE캐피털은 올들어서만도 태국의 자동차할부금융회사인 GS캐피털의 지분
100%를 매입한데 이어 태국의 아시아 금융공사(AFPC)지분 49%를 인수했다.

태국에선 일본자본과 합작으로 토호(TOHO)보험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토호 보험사에는 5억7천5백만달러가 투입됐다.

최근(지난 2일)에는 태국의 센트럴그룹과 신용카드 관련 사업을 확대키로
하는 등 우선은 태국과 일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신도리코와 합작금융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일단 무산된
상태다.

프루덴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헤이만씨는 "GE그룹은 앞으로
2~3년간 3백억~4백억달러를 아시아 지역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이중 절반이 넘는 2백억달러 정도를 GE캐피털이 담당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GE의 이같은 아시아 공략계획은 지난 수년동안 유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진출이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GE캐피털은 유럽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92년이후 약 80건의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전체 영업에서 차지하는 유럽비중을 5%선에서 20%까지
끌어올렸다.

이 지역에서의 순이익도 급격히 높아져 지난 92년 4천6백만달러이던 것이
지난해엔 7억달러로 껑충뛰었고 종업원 역시 같은 기간 3천3백20명에서
1만9천4백명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GE캐피털이 유럽에서의 성공을 아시아 시장에도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회사의 아시아 진출이 다른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인식도 바꾸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젝웰치 GE 회장은 이와관련 최근 발행된 GE사내보에서 "아시아 지역은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시장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개리 웬트 GE캐피털 회장 역시 "아시아 시장의 금융위기는 일시적인 것이며
멀지않아 미국을 능가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규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