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IMF한파를 이긴다"

에어컨업계의 올해 화두는 단연 수출이다.

내수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최악의 성장둔화를 겪고 있어서다.

돌파구는 오로지 해외로 제품을 실어낼 수 밖에는 없게 됐다.

원화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여건도 좋아졌다.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올해 수출목표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특히 수출선을 새로 개척하거나 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 수출목표를 당초 4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늘려잡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3억2천만달러.

LG는 이를위해 지난해말 미국 시어즈사와 5년간 룸에어컨 1백50만대를
공급키로 한 계약을 실행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같은 대형 공급계약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편 2000년까지 미국내 독자브랜드 비중을 40%로 올릴 계획이다.

오는 2000년에는 마쓰시타 샤프 등과 함께 에어컨 세계톱 3위자리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원화절하로 강화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년대비 50%가
늘어난 70만대 정도를 실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각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북미의 경우 전략적인 창문형에어컨을 수출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대용량
모델을 내보내기로 했다.

중국시장에는 하이브랜드이미지를 세워 패키지형 제품을 선적키로 했다.

중남미에는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도입과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계절개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기술 및 플랜트수출을 강화키로 했다.

만도기계(위니아에어컨)는 올해 1~2월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백%이상
늘어나고 있어 목표를 크게 높일 방침이다.

당초 목표는 3만대(2백20억원)규모.

동남아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수출지역을 안정적인 유럽 등으로
확대하고 기존 중동 미주 중남미 중국시장은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캐리어는 지난해 1억2천만달어치를 해외시장에 공급한데 이어 완제품과
로터리 컴프레서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나가 올해에는 1억5천만달러어치를
실어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캐리어의 명성을 살려 동남아 유럽 미국 등 기존 시장외에
새시장을 적극 개척키로 했다.

경원세기도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일본 미국 유럽 남미 등 33개국에 총 1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이 회사는 올해중 2백%가 증가한 3천만달러어치를 내보낼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