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이 주택공급물량의 급격한 축소로 빠르면 내년이후 폭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조흥은행 부설 조흥경제연구소가 내놓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에서의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중 공급예정
물량은 전년 동월대비 43.6% 감소한 3만5백80가구였다.

또 지난 2월중 공급예정물량도 76.7%가 줄어든 1만2천6백8가구에 불과해
지난 94년 이후 월별 공급물량으로는 가장 적었다.

특히 연구소는 실제 공급물량은 지난 1월 예정물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5천여가구에 불과했으며 2월중에도 실제 공급량은 예정물량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공급예정인 아파트들의 입주시점인 2~3년후에는 심한
주택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국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매년 55만~60만가구의 주택이
새로 공급돼야 하나 올해는 30만가구 이상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들의 입주시점을 앞두고 빠르면 내년 이후 폭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또 최근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빠르면 올 가을 이후부터
점차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주택공급물량 축소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은
단기간내에는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 저성장 고금리 물가상승 기업부도와 실업증가
등으로 실질소득이 감소, 부동산에 대한 실질구매력과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