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자율화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서울지역아파트 동시분양에서
수요자들의 실부담액은 지난해에 비해 소형평형의 경우 20~30% 정도 오른
반면 중대형 평형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책정된 분양가는 소형과 중대형 모두 20% 정도 올랐지만 중대형
평형은 지난해까지 채권입찰제가 적용됐던 만큼 중대형아파트를
분양받는데 실제로 들어가는 돈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동시분양에 나온 남가좌동 삼성아파트 24,25평형의 평당분양가는
각각 5백30만원, 5백18만원인데 비해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된 현대아파트
26평형과 28평형은 각각 3백86만원, 4백3만원으로 30% 가량 올랐다.

반면 삼성아파트 43평형 분양가는 2억3천8백만원인데 반해 현대아파트
43평형은 분양가 1억7천5백57만원에 채권상한액이 8천8백7만원으로
책정됐었다.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 중간층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채권을 상한액까지
써야 당첨됐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채권을 할인(할인률 30%적용)해
돌려받는 금액을 빼고 현대아파트를 분양받기위해 수요자가 실제 부담하는
금액은 2억3천만원선으로 올해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송파구 풍납동 신성아파트도 비슷하다.

이번 동시분양에서 공급되는 신성아파트 25평형은 평당 분양가가
5백80만원이지만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된 현대 아파트 25평형은
4백75만원으로 22% 가량 상승했다.

반면 33평형은 신성아파트 5백75만원, 현대아파트 32평형은
5백63만원으로 변동폭이 미미하다.

그러나 도봉구 도봉동 동아아파트의 경우 30평형대 분양가는 평당
5백50만원선, 40평형대는 6백40만원선으로 책정돼 인근 노원구 일대에서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보다 10~15%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