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 특파원]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임원수 감축과 임금 삭감 등을 골자로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일본최대은행인 도쿄미쓰비시은행은 임원 30% 감축, 행원 평균임금 인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합리화 계획을 이달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엔 현재 61명인 임원수를 3년안에 40명선으로 줄이고 임원보수를
대폭 삭감하는 한편 상담역제도 개정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미쓰비시는 상담역에 정년제(80세)를 도입하는 방법으로 현재 8명인
상담역수를 줄이고 대장성출신 관료도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사쿠라은행 다이와은행 미쓰비시신탁은행 일본장기신용은행 등도 임원감축,
상담역제 개혁 등을 검토중이다.

또 일본채권신용은행은 임원회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니처럼 임원을
상법상 임원과 실제 업무 집행임원으로 구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후지은행 중앙신탁은행 등은 연공급 자격급 등을 폐지해 평균임금을
삭감할 예정이다.

도카이은행도 영업점을 효율화해 2000년말까지 3백여명을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 은행들이 이처럼 고강도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대장성
관리에 대한 과잉접대 사건과 관련해 일고 있는 비판여론을 완화시켜 현재
금융기관안정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부 공공자금의 은행지원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